기분 부전장애(지속적 우울장애)

간호사가 기분부전장애 환자를 사정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질문 리스트

trueman-news 2025. 7. 15. 09:25

기분부전장애 간호사정의 중요성과 간호사의 역할 

기분부전장애(Dysthymia)는 겉보기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환자는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인 우울감과 무기력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간호사의 정교한 사정 능력이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기분부전장애 환자들은 자신이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거나, 우울감을 성격 문제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간호사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언어와 행동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적절한 질문을 통해 감정의 뿌리를 찾아내야 한다.

기분부전장애 환자 사정

 

정신건강 간호에서의 사정(Assessment)은 단순한 질병 진단을 위한 과정이 아니다. 이 단계는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는 동시에, 환자의 심리적·사회적·환경적 요인을 파악하는 출발점이다. 특히 기분부전장애는 주요 우울장애와는 달리 증상이 경미하면서도 만성적인 형태를 띠기 때문에, 세밀한 질문을 통해 환자의 삶 전반을 들여다보는 것이 간호사의 핵심 역할이 된다. 이 글에서는 기분부전장애 간호사정 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질문들을 범주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감정과 기분 상태 파악을 위한 질문 리스트 

기분부전장애 간호과정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항목은 환자의 ‘기분 상태’이다. 하지만 “기분이 어떠세요?”라는 질문은 지나치게 추상적일 수 있다. 간호사는 보다 구체적이고 환자 중심적인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 몇 주간 눈을 뜨자마자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하루 중 기분이 가장 가라앉는 시간대가 있으신가요?”와 같은 질문은 환자의 일상에서 우울감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기분의 변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에 웃거나 즐거운 일을 한 적이 있나요?”, “예전에는 좋아하던 활동에 대한 흥미가 요즘에도 유지되고 있나요?”라는 식의 질문도 유용하다. 이런 질문을 통해 간호사는 환자의 정동(Affect)과 기분(Mood) 사이의 불일치 여부를 사정할 수 있고, 내면의 감정을 감추려는 환자의 방어기제를 간접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 특히 기분부전장애는 만성적인 우울감이 지속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이런 기분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기억나시나요?”, “기억에 남는 특정 사건 이후에 이런 감정이 생긴 적이 있나요?”와 같은 시간 경과 관련 질문도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질문은 단순한 증상 확인을 넘어, 환자의 인지적 왜곡이나 사고 패턴을 파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일상 기능, 대인관계, 수면·식사 습관 사정을 위한 질문들

기분부전장애 환자는 대개 기능적 손상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질문으로는 “요즘 집안일이나 직장 업무를 할 때 예전보다 더 피로하거나 집중이 잘 안 되는 편인가요?”,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거나 무기력감을 느끼시나요?” 등이 있다. 대인관계에 대한 질문도 중요한 사정 요소 중 하나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연락을 자주 하시나요?”, “최근 누군가와의 관계가 불편해진 적이 있었나요?”, “혼자 있는 시간이 더 편하다고 느끼시나요?”라는 질문은 환자가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간호사는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지지체계의 존재 유무와 질적 수준을 평가할 수 있다. 수면과 식사 습관 역시 기분부전장애 간호사정의 핵심 항목이다. “밤에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일이 있나요?”,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함이 계속되나요?”, “최근 식사량이나 식욕에 변화가 있었나요?”라는 질문을 통해 간호사는 환자의 생리적 변화와 심리적 상태 사이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이는 간호진단 및 중재계획 수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분부전장애 환자의 보호자 면담 시 참고할 질문 리스트 

기분부전장애는 자살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기적인 무기력감이 누적될 경우 자살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위험도를 사정해야 한다. 직접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최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신 적이 있나요?”, “그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싶었던 적도 있으셨나요?”, “이미 방법을 계획한 적이 있으신가요?”와 같은 단계적 질문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질문은 환자의 자살사고(severity)와 자살계획(plan)의 유무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보호자 면담도 매우 중요한 간호사정의 일환이다. 환자의 주관적 진술이 항상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함께 생활하는 가족의 관찰을 통해 정보를 보완해야 한다. 보호자에게는 “요즘 환자의 표정이나 말투에서 평소와 다른 점을 느끼셨나요?”, “이전에 비해 식욕이나 수면 상태에 변화가 있었나요?”, “일상생활에서 무기력한 행동이 자주 보이시나요?” 등의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질문을 던짐으로써 간호사는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환자의 정신건강 상태를 사정할 수 있다. 이 과정은 곧 간호진단, 간호계획, 중재까지 이어지는 전반적인 간호과정의 기반이 되므로, 질문의 질과 방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분부전장애 환자의 간호사정에서 간호사가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치료적 관계 형성과 예후가 결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