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부전장애(지속적 우울장애)

기분부전장애 환자에 대한 초기 간호 평가 항목 완전 정리

trueman-news 2025. 7. 21. 09:00

기분부전장애 초기 평가의 중요성과 간호사의 역할

기분부전장애(Dysthymia)는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는 경미하지만 만성적인 우울 상태를 의미하며, 일반적인 주요우울장애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간호사가 기분부전장애 환자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초기 간호 평가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이 초기 단계에서 대상자의 정서적, 신체적, 사회적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적절한 간호계획 수립이 어려워지고 중재의 효과도 떨어질 수 있다. 많은 간호사들이 초기 평가 시 단순히 우울 척도만 확인하거나 자살 위험성 정도만을 점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분부전장애는 그 특성상 비자극적 표현, 감정적 무감동, 사회적 위축, 만성적 자기비난과 같은 복합적인 증상들이 교차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단일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충분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따라서 간호사는 기분부전장애 초기 평가 항목을 다각도로 접근하여, 대상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과 기능 저하 수준까지 포괄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기분부전장애 간호평가

 

이번 글에서는 기분부전장애 환자에 대한 초기 간호 평가 항목을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적 영역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임상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 가능한 핵심 포인트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심리·정서 영역: 감정 상태, 사고 내용, 자살 사고 평가 

기분부전장애 환자에 대한 초기 평가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항목은 대상자의 정서 상태이다. 간호사는 환자가 스스로 표현하는 감정의 톤과 내용뿐 아니라, 말의 속도, 억양, 표정, 눈맞춤 등 비언어적 신호를 포함하여 전체적인 정서 반응을 관찰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분부전장애 환자는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하지만, 구체적인 표현은 잘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간호사는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감정의 깊이와 빈도를 파악해야 한다. 또한 사고 내용의 왜곡이나 비합리적인 자기비난 경향, 희망 상실 등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자살 사고 평가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며, 단순히 “자살 생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간호사는 “최근 스스로를 해치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요?”, “삶에 대한 의욕이 없다고 느끼는 날이 자주 있나요?”와 같은 개방형 질문을 통해 자살 사고 유무뿐 아니라, 그 강도와 구체성까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심리척도로는 Beck Depression Inventory(BDI), PHQ-9, Hamilton Depression Rating Scale(HDRS) 등이 있으며, 대상자의 수용 능력에 따라 적절한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호사는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면서도, 기계적인 체크리스트 방식이 아니라, 대상자의 반응 속에 담긴 정서적 의미를 함께 읽어야 한다.

 

 

신체·기능 영역: 수면, 식사, 에너지 수준 및 일상 기능 평가

기분부전장애 환자의 초기 간호평가 시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두 번째 핵심 영역은 신체적 기능 및 일상생활 수행능력이다. 많은 환자들이 자신이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자각 없이 만성 피로, 불면 또는 과다 수면, 식욕 감소 또는 폭식, 소화불량 등의 신체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간호사가 정신적 요인과의 연관성을 놓치면 잘못된 간호 진단이 내려질 수 있다. 간호사는 환자의 수면 패턴(수면 시간, 중간에 깨는 빈도, 아침 기상 시 피로감 유무 등), 식사 습관(하루 식사 횟수, 입맛 유무, 최근 체중 변화 등), 에너지 수준(일상생활 중 피로도, 무기력감) 등을 구체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또한 위생관리, 정리정돈, 시간관리 등 기본적인 자기관리 능력이 어느 수준까지 유지되고 있는지도 함께 관찰해야 한다. 특히 기분부전장애는 만성 경과를 가지므로, 환자가 오랜 기간 동안 적응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일 수 있다. 이런 부분은 환자 본인이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보호자나 가족과의 면담을 통해 보완 평가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종합적인 신체·기능 영역 평가를 통해, 간호사는 중재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대상자의 일상생활 복귀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사회적·환경적 영역 및 간호 평가 요약

마지막으로 중요한 평가 항목은 대상자의 사회적 관계 및 환경적 요인이다. 기분부전장애 환자는 대부분 대인관계에서 위축되어 있으며, 감정 표현을 억제하거나 회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간호사는 환자가 현재 유지하고 있는 사회적 지지체계(가족, 친구, 동료 등)의 존재 여부와 질, 그리고 그 지지체계가 환자의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환자의 생활환경(주거형태, 경제적 안정성, 의료 접근성 등)도 초기 평가 항목으로 매우 중요하다. 기분부전장애의 악화 요인 중 하나는 반복적인 스트레스 환경이며, 일상생활에서 환자를 압박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간호중재의 핵심이 된다. 초기 평가 항목이 너무 많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접근하면 간호사가 환자 상태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본 평가 자료는 기분부전장애 초기 간호과정 수립을 위한 기초 정보로서, 실제 중재 효과를 높이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 간호사는 단순한 감정 평가에서 벗어나 기분부전장애의 다차원적 평가 구조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