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부전장애(지속적 우울장애)

기분부전장애(지속적 우울장애) 종류와 접근 방법 총정리

trueman-news 2025. 7. 9. 05:10

‘오래된 우울’에 이름을 붙이고, 접근하는 방식이 필요한 이유

기분부전장애(지속적 우울장애)는 명확한 사건 없이 수년간 지속되는 무기력과 우울 상태가 특징인 만성 정서장애다. 많은 이들이 이 상태를 단순한 성격 문제나 삶의 태도로 오해한 채 살아간다. 실제로 기분부전장애는 주요우울장애에 비해 증상의 강도는 약할 수 있지만, 그 지속성이 훨씬 길고 회복도 더딘 경향을 보인다. 환자들은 자주 “나는 원래 무기력한 사람이에요” 또는 “기쁘다는 감정을 느낀 적이 별로 없어요”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질환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구조화된 접근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임상현장이나 정신건강관리에서 기분부전장애를 정확히 구분하고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 종류별 특징을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개별화된 접근 방법이 병행되어야 한다.

기분부전장애(지속적 우울정애) 접근법 정리

 

본 글에서는 기분부전장애의 하위 유형을 정리하고, 각 종류에 적합한 접근 방법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실질적인 이해를 돕고자 한다.

 

 

기분부전장애의 주요 종류: 진단 기준에 따른 세부 유형 구분

기분부전장애(지속적 우울장애)는 DSM-5 기준에 따라 2년 이상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을 핵심 조건으로 진단된다. 이때 동일한 명칭으로 분류되더라도 임상적으로는 여러 하위 유형이 존재하며,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인다. 대표적인 하위 유형은 다음과 같다:

✅ 1) 순수형 기분부전장애 (Pure dysthymic syndrome)

  • 2년 이상 주요우울 삽화 없이 지속적인 우울 기분만 있는 상태
  • 삶의 전반이 ‘평범하지만 늘 침체된 분위기’
  • 감정 표현이 둔화되어 있어 증상을 명확히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 많음

✅ 2) 지속형 주요우울삽화 (Persistent major depressive episode)

  • 주요우울장애에 해당하는 강도의 증상이 2년 이상 지속됨
  • 자살사고, 절망감, 심각한 기능저하 동반
  • 약물 및 집중적 정신치료가 필요한 유형

✅ 3) 간헐적 주요우울삽화 동반형 (Intermittent major depressive episodes)

  • 기본적으로 기분부전 상태이나, 중간에 주요우울삽화가 간헐적으로 발생
  • 우울 강도가 주기적으로 심화됨
  • 이중 우울(double depression)이라고도 불림

이처럼 같은 진단명 아래에도 증상의 양상과 주기, 회복 반응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간호사나 상담자는 환자가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를 사정 단계에서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는 추후 적용할 치료 및 중재 전략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기분부전장애 접근 방법 ① 약물 및 심리치료 중심 전략

기분부전장애는 증상의 지속성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접근은 약물치료심리치료의 병행이다.
약물치료는 세로토닌이나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해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대표적인 약물은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NRI(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가 있다. 약물치료는 특히 지속형 주요우울삽화 유형에서 효과적이며, 증상의 급격한 심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분부전장애는 약물 단독 치료만으로는 회복이 어려운 질환으로, 반드시 심리적 개입이 병행되어야 한다. 심리치료에서는 인지행동치료(CBT)가 대표적인 접근이다. 환자가 내면화한 부정적 자동사고 패턴을 인식하고, 왜곡된 신념을 재구성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나는 항상 실패한다”는 사고가 있을 경우, 이를 “한 번 실패했다고 해서 내가 무가치한 사람은 아니다”는 식으로 바꾸는 인지 재구성이 이뤄진다. 이 외에도 정서중심치료(EFT), 대인관계치료(IPT) 등이 활용되며, 환자의 증상 유형과 성향에 따라 맞춤형 심리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분부전장애 접근 방법 ② 간호 중심의 정서·행동 개입 전략

정신간호 영역에서 기분부전장애 환자를 돌볼 때에는 정서적 안정감 제공과 일상 기능 회복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 장애의 특성상 환자들은 자신을 ‘회복 불가능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일상 속 과제조차 회피하거나 지연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간호사는 우선 치료적 관계 형성을 통해 환자가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는 대부분 감정 표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간호사는 반영적 경청, 개방형 질문, 비언어적 신호 해석 등을 활용해 정서적 신뢰를 쌓아야 한다. 또한, 감정표현 훈련행동 활성화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하루 1회 산책하기, 간단한 일기 쓰기, 감정단어 카드 활용하기 등 일상 속 소규모 활동부터 시작해 성취감을 유도하고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간호사는 환자의 수면과 식사 패턴을 관찰하고, 그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유도하며, 자가간호능력을 단계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중재한다. 환자가 무기력하거나 회복 의지가 없다고 느껴질 때에도, 간호사의 일관된 존재감과 지지는 환자에게 "포기하지 않고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기분부전장애 간호는 단기간의 지시나 피드백이 아니라, 장기적인 ‘정서적 동행’이라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간호사의 인내심, 정서적 민감성, 구조화된 개입이 회복을 위한 핵심 조건이다.

 

 

 

기분부전장애는 ‘이해와 기다림’이 핵심인 만성 정서 질환

기분부전장애(지속적 우울장애)는 그 자체로 복잡하고 장기적인 경과를 가진 질환이다. 뚜렷한 사건이 없이 우울이 스며들듯 이어지기 때문에, 병식이 낮고 치료 개입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장애는 분명히 관리할 수 있고,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며, 그 첫걸음은 환자를 유형별로 이해하고 알맞은 접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순수형인지, 지속형 주요우울 삽화인지, 간헐적 삽화 동반형인지에 따라 접근 방식은 달라져야 하며, 약물, 심리치료, 간호 중재가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회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무엇보다 간호사나 가족, 치료자는 환자의 정서적 고립감에 함께 머물며 “지금 이 상태는 지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반복해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기분부전장애에 접근한다는 것은 단지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정서적 연결망을 회복시키는 작업이다. 그리고 그 작업은 ‘정확한 분류’와 ‘유연한 대응’, ‘지속적인 동행’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지금도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듯 보이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들은 단지 ‘기분이 안 좋은 사람’이 아니라, 적절한 접근을 기다리는 회복 가능한 사람임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