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부전장애(지속적 우울장애)

약 복용 중인 노인, 기분부전장애 유발 약물 체크리스트

trueman-news 2025. 7. 11. 04:07

‘우울’은 약의 부작용일 수 있다? 놓치기 쉬운 기분부전장애의 또 다른 원인

노인의 우울감은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니라 신체, 환경,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그런데 많은 가족들이 놓치고 있는 중요한 사실 하나가 있다. 바로 ‘복용 중인 약물’이 노인의 기분부전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노인들이 자주 복용하는 약물 중 일부는 기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변화시켜 우울 증상을 유도한다. 많은 경우 나이 탓으로 치부되며 진단조차 되지 않지만, 약물성 기분부전장애는 ‘복용 중단’ 혹은 ‘약물 교체’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글에서는 노인에게 흔히 처방되는 약 중 기분부전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약물들을 상세히 소개하고, 가족과 보호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체크리스트를 함께 제공한다.

노인 기분부전장애 약물 리스트

 

기분부전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약물들: 작용 기전과 증상 변화

노인은 평균적으로 3종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령자는 뇌 기능과 대사 능력이 젊은 사람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약물의 영향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 이로 인해 기분 조절에 영향을 주는 약물은 의도치 않게 우울증상이나 무기력감을 유발할 수 있다. 다음은 특히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약물들이다.

🩺 1. 고혈압약 (특히 베타차단제)

베타차단제는 심박수와 혈압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 같은 기분 조절 물질의 분비를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피로감, 무기력함, 정서적 둔감함이 동반될 수 있다.

🩺 2. 진정수면제 및 항불안제 (벤조디아제핀 계열)

대표적으로 디아제팜, 알프라졸람 등은 노인의 불면이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흔히 사용되지만, 장기 복용 시 인지 기능 저하와 우울감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하루 종일 활력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의심해야 한다.

🩺 3. 위장약 (특히 H2 수용체 차단제)

시메티딘, 라니티딘 등의 위장약은 위산을 줄이는 데 사용되지만, 뇌에 직접 작용하여 우울감이나 혼동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장기 복용하는 경우 기분의 저하와 무기력감이 동반될 수 있다.

🩺 4. 스테로이드 제제

류머티즘성 관절염이나 만성 폐질환에 처방되는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억제하는 동시에, 기분 변화나 과민성, 심한 경우 우울감과 자살 충동까지 유발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를 복용 중인 노인에게 갑작스러운 감정 기복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약물 부작용을 의심해야 한다.

🩺 5. 항파킨슨병 약물

파킨슨병 치료에 사용되는 레보도파 등의 약물은 도파민을 증가시켜 운동 기능을 개선하지만, 그 반작용으로 도파민 수용체의 과활성화 또는 소진 현상이 발생해 기분이 오히려 저하되는 역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기분부전장애가 의심되는 약물 복용 노인, 이런 증상을 체크하자

노인이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단순히 약의 효과만 관찰할 것이 아니라 정서 상태와 인지적 변화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아래는 기분부전장애가 약물에 의해 유발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주요 증상 체크리스트다.

✔️ 약물 관련 기분부전장애 자가 체크리스트 (보호자용)

  • 갑자기 말수가 줄어들고, 표정이 무표정해졌다
  • 특별한 이유 없이 식욕이 줄고, 체중이 감소했다
  • 하루 종일 누워 있으려 하거나, 무기력함을 자주 호소한다
  • 취미나 관심을 갖던 일에 흥미를 잃었다
  • “나는 이제 필요 없어”, “살아도 뭐하냐” 등의 발언이 반복된다
  • 낮에 졸리거나, 밤에 잠을 설치는 등 수면 패턴이 무너졌다
  • 가족 모임이나 외출을 기피한다
  • 특별한 사건 없이 감정 기복이 심하거나 과민해진다
  • 기억력 저하가 갑자기 심해졌다

이러한 증상 중 3가지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복용 중인 약물과 연관 지어 원인을 분석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가 처방한 약이라고 해도, 복합적 약물 상호작용이나 뇌 기능 변화에 따라 노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복용 약물 점검과 대처법: 병원에 알릴 때는 이렇게 하세요

약물성 기분부전장애가 의심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복용 중인 모든 약을 정확히 목록화하는 것이다. 일부 노인은 여러 병원을 다니며 약을 중복 처방받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보호자가 정확한 약물 리스트를 정리하고 주치의에게 알리는 것이 필수다.

📝 약물 점검 시 체크리스트

  • 처방약 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도 포함해 기록할 것
  • 복용 용량, 시간, 복용 후 변화된 증상을 함께 정리할 것
  • 최근 시작한 약과 우울 증상의 시점이 일치하는지 확인할 것
  • 병원 방문 시 약 봉투나 사진을 함께 가져갈 것

의사에게 증상을 설명할 때는 “우울하다”는 감정적 표현보다,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행동 변화를 전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며칠 전부터 식사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TV를 하루 종일 틀어놓기만 합니다” 같은 식의 관찰 내용을 공유하자.

약물의 변경이나 중단은 반드시 의사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대체 약물이나 우울감 완화를 위한 병행 치료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단순히 ‘약 끊으면 괜찮아진다’는 접근이 아니라, 의학적 판단과 정서적 케어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노인의 우울증, 특히 기분부전장애는 약물로 인해 유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족과 보호자는 노인의 감정 변화와 복용 약물 사이의 연관성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약물 점검과 의료진과의 협력이 핵심 대응 전략임을 기억해야 한다.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니라, 약물 부작용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우울한 노년의 그림자 속에서도 분명한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